출산이 가까워질수록 신혼부부는 설렘과 함께 현실적인 고민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도대체 아기 용품은 뭘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필수템이라는데 우리에게도 꼭 필요할까?” 같은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쇼핑몰 장바구니는 금세 수십만 원대를 넘어가곤 하지요. 특히 신생아 용품은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사이트마다 추천 품목이 다 달라서 혼란스럽기 쉽습니다. 어떤 리스트는 너무 간단해서 불안하고, 어떤 글은 과하게 추천해서 낭비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신혼부부에게 중요한 건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것만 골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막상 출산하고 나면 미리 사둔 것보다 당장 쓰게 되는 물건이 정해져 있고, 공간이나 예산 낭비 없이 실용적으로 준비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출생 직후부터 생후 3개월까지 꼭 필요한 신생아 기본용품을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기저귀·수유·침구·외출·위생 등으로 분류하여, 실제로 얼마나 필요한지 개수까지 알려드리고, 제품을 고를 때 고려하면 좋은 현실적인 선택 기준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초보 엄마아빠도 이 리스트만 보면 헷갈리지 않고, 합리적인 예산으로 아기맞이 준비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니 천천히 함께 확인해 보세요. 후회 없는 알찬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기저귀와 수유용품
신생아 시기 가장 자주 사용하는 육아용품이 바로 기저귀와 수유 용품입니다. 기저귀는 하루에 812개까지도 갈아야 하므로, 신생아용(NB 사이즈) 기저귀는 3~4팩 정도를 기본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기 체형에 따라 기저귀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여러 브랜드를 소량 구매해 보고 테스트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발진 예방을 위한 기저귀크림(무향·무자극)도 필수이며, 기저귀 매트나 방수패드는 2~3장 정도 준비해 침대나 외출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출용으로는 기저귀 파우치가 편리하고, 기저귀 냄새를 차단해 줄 기저귀 휴지통 또는 일반 뚜껑형 쓰레기통도 준비해 두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수유는 모유든 분유든 기본 준비가 필요합니다. 모유 수유 시에는 수유 브라 2~3벌, 하루 6~8개 정도 소요되는 수유패드(일회용 또는 면세탁용), 자세 유지를 돕는 수유쿠션이 필수입니다. 유축기를 사용할 경우 상황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젖병 소독기와 세척솔은 모유·분유 수유 모두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분유 수유를 계획 중이라면, 160ml 젖병 2~4개, 젖병 세정제, 건조대, 외출용 분유케이스는 꼭 챙겨야 할 품목입니다. 분유 포트나 온도 측정기도 물 온도 맞추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초기에 혼합수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젖병은 최소 2개 이상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의류와 침구류
신생아의 옷과 침구류는 보온성과 통기성, 그리고 피부에 닿는 촉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후 한 달 전후로는 배냇저고리 4~6벌 정도를 준비해, 집에서 편하게 입히기 좋습니다. 배냇저고리는 수유 후 트림하다 젖거나 토사물이 묻는 일이 많아 여벌이 필수입니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손발을 보호하기 위한 손싸개와 발싸개도 각각 2~3켤레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를 감싸 안정감을 주는 속싸개는 3~5장 정도 준비해두면 유용하며, 외출이나 병원 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겉싸개도 1장 정도 갖춰두는 걸 추천합니다. 날씨에 따라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겨울에는 기모나 양면 거즈, 여름엔 얇고 통기성 좋은 거즈 소재 속싸개가 적합합니다. 계절별 기본 외출복으로는 바디슈트형 옷 3~4벌 정도면 충분하며, 기저귀 갈기 편한 디자인이 좋습니다. 가을·겨울 아기에게는 체온 유지를 위한 수면조끼 1~2벌도 미리 준비해 두면 유용합니다. 침구류는 통기성 좋은 아기 요와 이불 세트를 기본으로 하며, 밤에 기저귀가 새는 상황을 대비해 방수요 1~2장을 침대나 바닥에 깔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는 목이 약하므로 짱구베개나 베개 없이 눕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외출이나 낮잠 시 사용할 수 있는 낮잠이불 세트도 1벌 정도 준비해 두면 편리합니다. 주의할 점은 신생아는 열 배출이 활발해 땀이 많으므로, 이불을 두껍게 덮는 것보다 얇은 이불을 여러 겹 겹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온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목욕과 스킨케어
신생아의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목욕과 위생, 스킨케어 용품은 자극 없는 성분과 안전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아기 욕조는 미끄럼 방지 구조가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목을 가누지 못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등과 엉덩이를 고정해 주는 받침대가 함께 있는 욕조를 선택하면 혼자서도 목욕시키기 수월합니다.
목욕 제품은 무향, 약산성 아기 전용 바디워시와 샴푸를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며,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목욕 타월은 부드러운 대형 사이즈로 2~3장, 세안이나 침 닦기용으로는 면 손수건 10장 이상, 특히 생후 초반에는 얇고 흡수력 좋은 거즈 손수건 20장 이상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욕조 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욕실용 온도계 또는 물온도계도 함께 사용하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적정 온도는 37~38도입니다. 목욕 후엔 위생과 스킨케어가 이어집니다. 기저귀 발진이나 태열, 땀띠 예방을 위한 엉덩이 크림이나 수딩젤, 건조한 피부를 위한 아기 전용 로션과 크림은 매일 사용하는 필수템입니다. 신생아 손톱은 작고 얇아 날카롭기 때문에 전용 손톱가위나 정리기도 미리 준비해 주세요. 집 안 환경 관리도 중요합니다. 온습도계는 실내 온도를 24~26도,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기 면봉은 귀나 배꼽 주위 정리에 필수이며, 체온 체크를 위해 디지털 귀형 또는 이마형 체온계는 하나쯤 꼭 갖춰야 할 품목입니다. 이처럼 신생아 목욕과 위생 관리는 단순한 청결이 아니라, 아기의 피부 건강과 면역력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안전하고 부드러운 제품으로 아기의 첫 피부를 따뜻하게 보호해 주세요.
외출용품
신생아와 외출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챙겨야 할 물건이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작정 많은 용품을 준비하기보다는, 아기의 월령과 환경에 맞게 실용적인 외출템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먼저 외출 시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아기띠나 캐리어입니다. 신생아의 경우 머리와 목을 지지해 주는 인서트가 포함된 모델을 선택해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 체온 유지를 위해 속싸개 겸용 담요도 1~2장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유모차는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생후 3개월 이전에는 완전히 눕혀지는 A형 또는 신생아 전용 유모차만 사용 가능합니다. 일반 유모차는 100일 이후 사용이 권장되므로 월령에 맞게 선택하세요. 외출용 기저귀 가방은 기저귀, 젖병, 손수건, 여벌 옷, 기저귀 크림 등을 함께 넣을 수 있는 수납력이 중요합니다. 가방 무게와 어깨끈 착용감도 실제 외출에서 큰 영향을 미치니 직접 메보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이동 시에는 반드시 카시트를 사용해야 하며, 출산 후 퇴원 시부터 바로 필요하므로 미리 설치 방법까지 숙지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햇빛과 바람을 막아줄 봄·가을용 모자 1개, 겨울 방한모 1개도 필수이고, 아기띠와 유모차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풍커버나 레인커버를 구비해 두면 날씨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외출은 보통 생후 1개월 이후부터, 햇빛이 강하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짧게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 아기의 체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얇은 옷을 겹겹이 입히는 레이어드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신생아 용품은 정말 종류가 많고, 모두 중요해 보이지만 막상 출산 후 경험해 보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됩니다. 특히 첫아이라면 “혹시 부족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이것저것 미리 사두기 쉽지만, 정작 쓰지 않고 그대로 보관만 하거나, 아기의 체형이나 성향에 맞지 않아 바꾸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조금만 사두고,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채워가는 것’입니다. 요즘은 배송도 빠르고, 주변에 육아 선배들도 많기 때문에 미리 다 갖춰놓지 않아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기본 원칙은 간단합니다. 위생이나 세탁이 필요한 용품은 여유 있게 준비하되, 아기 성장이나 계절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의류나 장비류는 최소한으로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손수건이나 기저귀처럼 매일 여러 번 사용하는 것들은 넉넉히 준비하고, 유모차나 바디슈트처럼 월령에 맞춰 바뀌는 용품은 한두 개만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용품을 샀는가’가 아니라, 그때그때 아기의 상태에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돌보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완벽한 준비보다 더 소중한 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무엇보다 우리 아기를 처음 만나는 순간, 준비가 부족해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